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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불교 석조미술

 

돌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자연물이지만 다듬어 지는 순간 생명력을 가진다.석조미술은 자연속에 있던 돌에 미적 감각과 시공간적 효소가 반영된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불교 관련 석조미술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져 고려시대까지 꾸준히 계승되는데 이는 신앙의 대상이면서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함께 지니고 있다.

석조 미술품은 그것이 조성된 시대와 마주하는 역사이며 우리 민족의 삶이 녹아 있는 유산이다.

불교 관련 석조미술은 석탑, 석불, 석조부도, 석비, 석등, 당간지주 등으로 예배와 감상의 대상이다. 조선시대에는 무덤에 조성된 망주석, 장명등, 상석, 무인석, 문인석, 동물상 등이 대표적 석조미술품이다.

탑은 부처의 사리를 안치하고 예배하는 대상물이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래되고 가람이 창건되면서 사찰에 목탑이 조성되었다. 그런데 석탑이 목탑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목탑에서 석탑으로 바뀌어 갔다. 삼국시대 석탑은 목탑과 유사한 면이 많은데 백제의 미륵사지석탑과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대표적이다. 석탑은 기단부 - 탑신부 - 상륜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고, 대부분 3층 이상의 홀수 층으로 이루어진다. 양식에 따라서는 일반형과 특수형 탑으로 분류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한국 석탑의 전형이 완성되며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양식을 보여 주었다. 이후 석탑 건립은 전국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양식이 나타났다. 고려시대에는 개경을 중심으로 사찰 창건과 중수가 많아지면서 석탑도 많이 조성되었다. 고려의 석탑은 기본적으로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하며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지는데, 세부적으로 간략화되거나 생략되는 변화를 보인다. 일반적으로는 층수는 높아지고 다층석탑이 많아졌다. 조선시대 석탑은 이전에 비해 규모가 축소되지만 화려하게 만들어졌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봉안하는 시설물이자 극락왕생을 염원한 상징물로 묘와 탑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조형물이다. 부도는 통일신라 말, 선종의 유입 이후 본격적으로 세워졌으며, 사리가 안치되는 탑신부에 따라 크게 팔각당형과 석종형으로 분류된다. 탑비(塔碑)는 입적한 승려의 행적비이며, 부도와 탑비는 고승의 입적후 세워진 기념물이자 사찰의 위상을 표상하였다.

석등은 불을 밝히는 기능과 종교적 의미를 함께 갖고 있는 조형물로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졌다. 석등은 크게 하대석 - 간주석 - 상대석의 대석부와 화사석, 옥개석과 상륜부로 구성되는데, 간주석의 형태가 석등 분류의 기준이 되고 있다. 석등의 형식과 장식문양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그 기본양식과 구조는 변함이 없다.

당간지주는 당을 걸기 위한 시설인 당간을 고정하여 세우는 지주로서 당간부, 기단부, 간대부, 지주부로 구성된다. 당간과 당간지주의 기본 형식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조선시대에는 괘불지주가 많이 세워졌다.

이 밖에도 불교적인 석조미술로 석조계단(石造戒壇), 수조(水槽), 노주(露柱) 등이 조성되었다.

조선시대의 왕이나 왕실, 사대부들의 무덤은 이 시기 석조미술의 양상을 잘 보여 준다. 조선시대에는 고려의 농묘제도를 계승하여 왕릉 입구부터 봉분까지 석마, 무인석, 문인석, 망주석, 장명등 등 다양한 석조미술품이 배치되었다. 당시의 석조미술은 무덤에 배치되는 식물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불교적 석조미술이 주류였다면 조선시대에는 무덤을 중심으로 한 유교적 색조미술이 주류를 형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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